회사 동기 넷이서 나트랑에 다녀왔다. 넷 다 링크스 코스는 처음. 나는 출발 전 2주 동안 유튜브에서 KN 골프링크스 공략 영상을 하도 봐서, 몇 번 홀에 벙커가 어디 있는지 외울 지경이었다. 그래서 자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링크스는 영상으로 배우는 게 아니었다.

일정은 티그룹이라는 현지 여행사에 통으로 맡겼다. 공항 픽업부터 티타임까지 다 잡아줘서 우리는 몸만 갔다. 아래는 출발 전 내 머릿속 계획과, 실제로 겪은 현실의 기록이다.

출발 전 내 머릿속

바람? 클럽 한 개 정도 더 잡으면 되겠지.

현실

1번 홀 티샷이 바람 타고 옆 페어웨이로 갔다. 캐디 말로는 오후엔 두 클럽까지 바뀐다고. 오전 티타임 잡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티박스에서 보면 이렇게 넓은데, 공은 왜 자꾸 모래로 가는지
티박스에서 보면 이렇게 넓은데, 공은 왜 자꾸 모래로 가는지
출발 전 내 머릿속

링크스 그린은 어렵다던데, 그린만 조심하자.

현실

반대였다. 페어웨이가 폭 40m로 생각보다 훨씬 넓고 그린 상태도 좋았다. 진짜 문제는 페어웨이 양옆 모래언덕. 한 번 들어가면 탈출에 두 타는 각오해야 한다.

모래언덕 사이 골짜기 홀. 여기서 동기 한 명이 공 세 개를 헌납했다
모래언덕 사이 골짜기 홀. 여기서 동기 한 명이 공 세 개를 헌납했다
출발 전 내 머릿속

캐디랑 말이 통할까? 손짓 발짓 준비해 가자.

현실

캐디들이 한국 골퍼를 하도 많이 받아서 필요한 말은 다 통했다. "온 그린", "투 클럽" 다 알아듣는다. 카트 페어웨이 진입도 되고, 공항에서 10분이라 마지막 날 라운딩도 가능한 위치.

바다 보이는 그린. 사진 찍느라 뒤팀 눈치 본 홀
바다 보이는 그린. 사진 찍느라 뒤팀 눈치 본 홀

골프 안 치는 하루는 시내로 나갔다. 탑바 사원은 솔직히 더워서 20분 만에 나왔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저녁 해산물. 랍스터가 한국 시세 반값이라 넷이서 죄책감 없이 시켰다. 나트랑은 골프 반, 먹으러 가는 반이라는 말이 맞다.

저녁 먹은 곳 분위기 (이미지)
저녁 먹은 곳 분위기 (이미지)

요금은 우리가 간 기준으로 이 정도였다. 환율이랑 시즌 따라 바뀌니까 참고만.

KN 골프링크스 18홀 (그린피+카트+캐디) 주중 약 235만동 (13만원대)
주말 할증 +약 40만동
캐디팁 (현금) 18홀 약 50만동

※ 환율·시즌에 따라 변동 · 티타임 포함 견적은 문의가 정확

예약 전에 티그룹 실제 후기 있냐고 물어봤더니 카톡 캡처를 보내줬는데, 이런 식이었다.

고객 후기 고객 후기

"즐건 라운딩 예약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 티그룹 실제 고객, 성함 비공개

마지막 홀 끝나고. 바다랑 야자수 보면서 다음엔 언제 오나 생각했다
마지막 홀 끝나고. 바다랑 야자수 보면서 다음엔 언제 오나 생각했다

정리하면 — 유튜브 공략은 절반만 맞았고, 나머지 절반은 바람이 정했다. 그래도 첫 링크스가 KN이어서 다행이었다. 페어웨이가 넓어서 초심자도 즐겁고, 잘 치는 사람은 모래언덕 때문에 긴장하게 되는 코스.

팁 하나만 남기자면, 티타임은 무조건 오전으로. 우리는 카카오톡에서 '티그룹' 검색해서 견적 받고 날짜만 넘겼는데, 2인부터 단독으로 움직여서 조인 걱정이 없었다. 다음엔 와이프 데리고 바다 하루 끼워서 다시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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