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빈펄 골프 남호이안이 있습니다. 호이안 남쪽 10킬로미터 지점이에요. 200헥타르 규모의 리조트 단지 안에 자리잡은 골프장인데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리조트 부속 골프장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느낌이 달랐어요. 소나무 숲과 모래언덕 사이로 펼쳐진 페어웨이 보면서 이거 제대로 된 코스구나 싶었거든요.

IMG가 설계한 파 72 코스입니다. 총 길이 7,224야드로 제법 긴 편이에요. 가장 인상적인 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래언덕과 카수아리나 소나무 숲입니다. 바다가 가까워서 오션사이드 골프 느낌이 확실해요.

홀 구성이 다양합니다. 긴 홀과 짧은 홀이 적절히 섞여 있고 드라이버로 그린 공략 가능한 파4 홀도 두 개 있어요.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칠 수 있습니다. 다만 곳곳에 배치된 워터해저드는 주의해야 해요.

그린은 크고 완만하게 굴곡져 있습니다. 퍼팅할 때 라인 읽기가 재미있어요. 잔디 상태도 좋은 편이고 볼이 굴러가는 속도도 예측 가능했습니다.

베트남 중부 햇빛 무시하면 안 됩니다. 낮 12시 넘어가면 진짜 덥거든요. 저는 오전 7시 티오프 했는데 그게 정답이었어요. 선선하고 사람도 없고 코스 컨디션도 최상입니다. 9홀 돌고 나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그때쯤 카트에서 물 많이 마시세요.

클럽하우스는 깔끔한 편입니다. 라커룸 시설도 나쁘지 않고 샤워 후 맥주 한 잔 마시기 딱 좋은 분위기예요. 식당 음식은 베트남 쌀국수부터 양식까지 다양한데 저는 쌀국수가 맛있었어요.
 

호이안 고대 도시까지는 17킬로미터 거리입니다. 골프 치고 저녁에 호이안 구시가지 가서 등불 구경하는 코스 추천합니다. 노란 건물들 사이로 강가에 등불 떠 있는 거 보면 정말 예뻐요. 사진 찍기도 좋고요.

미선 유적지는 호이안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려요. 참파 왕국의 힌두 사원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 있으면 들러볼 만해요.

리조트 단지 안에는 빈원더스 남호이안이 있습니다. 50헥타르 규모의 테마파크로 워터파크도 함께 운영됩니다. 호이안 구시가지에서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가족 동반 여행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빈펄 리조트 안에 있어서 숙박이랑 골프 패키지로 끊으면 편합니다. 5성 호텔이랑 프라이빗 빌라 있는데 가격은 생각보다 착해요. 바다도 바로 앞이라 라운딩 전에 아침 산책 한 번 하고 가면 기분 좋습니다.

날씨는 10월부터 3월 사이가 좋아요. 저는 2월에 갔는데 날씨 완벽했습니다.

사람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칩니다. 주말에도 막 밀리는 느낌 없고요. 조용하게 골프 치고 싶으면 여기 딱입니다. 코스 난이도도 적당히 챌린징해서 재미있고 주변에 볼 것도 많아서 골프 여행지로는 괜찮았어요. 다낭 왔다 갔다 하기도 쉽고요.